현업 개발을 경험하며 그동안의 개발을 회고하기

 

🥕 현업 개발을 경험하며 그동안의 개발을 회고하기

 

👏  첫 개발자 경험을 마치며

 

• 개발을 시작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너무나 좋은 환경에서 개발자로서 일해볼 경험을 가졌어요. 개발을 혼자 시작하며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 많은 글들을 읽었지만 그것과 다르게 현업에서 업무를 하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많았어요. 그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고 공유 해보려고 해요.

 

🙋  느낀 점

 

• 우선, 가장 큰 수확은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이 잘 맞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느낀 것이에요. 어떤 것이든 공부와 그걸 일로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개발을 공부하는게 재밌었던 만큼 개발자로 일하는 것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개발자로서 지식이 많을 수록 좋은 것이, 단순히 보다 어려운 구조의 코드를 작성하거나 구현하기 어려운 것을 구현할 수 있어서 뿐만이 아니라 개발에 대한 코스트와 스트레스가 낮을 수록 다른 것들에 신경 쓸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져서 좋다는 것을 느꼈어요. 운이 좋게도 개발자가 주어진 기획만 결과물로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주도적으로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기획이나 다른 부분에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개발 실력을 더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 두번째는 확실히 부트캠프와 현업은 크게 다르다 였어요. 좋은 부트캠프를 경험했다고 자부하고 회사에 갔지만 역시나 개발에 있어서 회사에서 하는 고민과 부트캠프에서 하는 고민은 크게 달랐다고 느껴졌어요. 큰 방향에서 좋은 코드를 위해 고민하는 것은 같지만, 아무래도 부트캠프에서의 고민은 조금 더 아카데믹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부트캠프에서는 내가 모르는 내용을 학습해서라도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는게 우선이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기초실력이 부족한 상태이고 부트캠프의 목표를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에요. 하지만 이런 환경에만 매몰되어 있다가 당장의 결과를 주어진 시간에 만들어야하는 상황에 놓이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던 것 같아요. 현업에서 말하는 더 나은 코드와 부트캠프에서 말하는 더 나은 코드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조금은 다른 결이라고 생각들었어요. 
    하지만 항상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회사 by 회사, 더 정확히는 팀 by 팀이라 일반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교육만 너무 많이 받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세번째는 어느 순간부터 클린 코드 등에 매몰되다 보니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었다 였어요. 분명히 좋은 구조(?)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고 이를 위한 학습도 끊임없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기본 실력이 생기기 전부터 이러한 고민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기본적인 구현력이 많이 부족해졌다고 생각해요. 어떤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구현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때 구조에 대한 고민과 그 적용이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쉬운 구현으로 학습을 진행하다보니 구조에 대한 논의를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다양한 구현을 할 수 있는 구현력을 쌓는 경험이 매우 부족했다고 느꼈어요.  앞으로는 구현력의 기반 위에 클린 코드, 클린 아키텍쳐 등의 보다 나은 구조를 위한 고민을 쌓기 위해 구현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네번째는 100명의 개발자들에게는 100개의 의견이 있기 때문에 모두 흡수하려고 하면 안된다 였어요. 좋은 개발자들에게 둘러 쌓인 환경에 있다보니 모든 조언 하나 하나가 소중한 만큼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고, 그 중심을 세운 후 조언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이러한 중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더 키워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조언이나 의견을 들었을 때, 그 의견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내 생각이 있기 위해선 근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한 근거가 없다면 제 의견은 찬성이든 반대든 고집에 불과하다고 느껴서 더 자신이 없던 것 같아요. 실력을 키우는 만큼 자신감도 키워서 중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정답이 없다 라고 느꼈어요. 

 

🧑🏻‍💻  배운 점

 

• 사실,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배운 것보다 개발자가 어떻게 일하는지,  협업이 무엇인지 배운게 더 크다고 생각해요. 피쳐 개발을 맡아 목적조직의 팀원으로서 협업을 경험하고, 기능 조직에서 기술적으로 협업하는 경험을 한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수많은 이력서에 담겨있는 것처럼 저도 이력서에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적었었는데, 수준이 비슷한 개발자들끼리의 협업과 시니어 레벨과의 협업은 정말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제 이력서에  협업이라는 단어를 듣기 좋게 쓰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이해한 상태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주 단위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Jira를 활용했어요. 스토리 포인트를 산정하고, 목표를 세워 팀원들과 공유하는 경험을 했어요. 이 스토리 포인트 산정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정확한 예측을 위해 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아쉬웠던 것은 개발 역량이 조금 더 있었다면 포인트 산정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과, 도구로 활용되어야할 Jira가 오히려 숙제처럼 느껴져 부담감으로 인해 개인 학습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일에 매몰되기 쉬웠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스크럼을 통해 일정을 관리하는 경험을 한 것은 지나고나서 보면 정말 값진 경험이었어요.
  
  
  
• 언어나 프레임워크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다양한 업무 환경과 다양한 개발자가 존재하지만, 제가 보고 경험한 것은 자신의 일에 한계선을 두지 않는 개발자들이었어요. 클라이언트라고 서버는 할 수 없다고 단정짓거나, 백엔드 개발자라고 클라이언트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게 아니라 결국은 모든 것을 알아야한다고 느꼈어요. 분명히 취업 시장에서 유리한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도구로서 역할을 한다면 그게 무엇이든 상관이 없고,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것을 잘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앞으로의 방향성

 

• 가장 큰 고민은 iOS를 할 지, 백엔드를 할 지 정하는 것이에요. 두가지 모두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었고, 다양한 분야의 개발자들과 대화하고 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고민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사실 UI 작업을 할 때보다 리팩토리 등 구조적인 고민을 할 때에 더 큰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백엔드가 더 맞지 않나 싶으면서도 iOS에 대한 지식이 더 많은 상태인 점, iOS도 분명히 재밌는 포인트가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었어요. 클라이언트도 분명히 구조적인 고민을 많이 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이 고민은 두가지 모두를 잘하게 될 때까지 계속 할 것 같아요. 어느 한 가지를 하더라도 토이프로젝트 등으로 다른 역량에 대한 학습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다만 주니어로서 메인 스트림은 정해야하기 때문에 고민 중이에요.
  
  
• Jira를 활용해 볼 예정이에요. 기존에는 Notion 등의 툴로 단순히 일정을 짰다면 이제는 비록 혼자이지만 스스로 스크럼을 하고, 예측력을 높이면서 실력을 키울 생각이에요. 업무를 할 때처럼 티켓이 예쁘게 정의되지 않고 학습에 대한 내용이 많겠지만 이러한 예측도 나중에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 알고리즘과 자료구조 및 CS에 대한 학습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에요. 꾸준히 알고리즘을 풀었다가 손을 놓은지 조금 시간이 되어서 다시 기초부터 시작할 예정이에요.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글을 보면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답을 기록하는 것이 포인트였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나의 생각과 고민을 기록하는 것이 초점이었어요. 이 부분을 살려서 진행할 계획이에요. 뿐만 아니라 클린코드,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등으로 좋은 구조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다만 이 부분에 대한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기 보단 구현력을 높이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부분들을 녹여나가기 위해 노력하려고 해요.
  
  
• 가능하면 보여주기식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정말 출시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이 부분은 시간이 오래 소요될 것 같아서 추후 다른 글로 보충할 계획이에요.
  
  
• 그동안의 블로그 글은 공부한 것을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해 작성한 글이었어요. 이 글을 기점으로 이 이후 글들은 공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에요. 그동안의 블로그 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려다가 부족한 기록들도 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기존 글들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 발전된 글을 작성할 계획이에요.